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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내 폴라로이드 sx-70

어렸을때 봤던 러브레터에서 여주인공이 낡은 카메라를 하나 들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고 확인하는 장면이 있다.

그 속에 등장하던 폴라로이드 sx-70
모양이 너무 예뻐서 꼭 갖고 싶었지만 가격이 후덜덜 하여 엄두도 못내었었다.
그러다 작년 지인과 함께 사진 모임에 나갔다 덩달아 알게된 분이
sx-70을 갖고 있는걸 보고 너무 이뻐서 이리저리 구경하며 헤벌쭉해져있자
먼가 불쌍해보였는지 본인에게 망가진 sx-70이 하나 더 있는데 고치는 곳을 모른다고..
혹시 고쳐서 쓰실래면 쓰시겠냐는 제의를 해주셔서
완전 기뻐하며 냉콤 받아들었던게 이 녀석과의 첫만남이었다.



받아들고 넘 좋아 끌어안고 있었으나 수리할 곳을 찾지 못해 엄청 난감해하다 이 녀석을 주셨던 분이 어렴풋이 알려준 곳을
지인과 무작정 냅다 달려갔었더랬다.
머 결국 그 수리하는 곳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그 근처 카메라점을 들어가 (무식이 용감하다고..ㅎㅎ)
요거 수리할 수 있는곳 아시냐고 물었더니 친절하게도 남대문 근처에 있는 곳을 알려주셨었다.
(남대문 근처의 수리점 위치는 아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의 위치는 컴퓨터수리닷컴(http://www.camerasuri.co.kr/) 이란 곳을 찾아냈다.
전화로 문의하니 일단 점검을 해봐야 수리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알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조만간 남대문에 가서 예전 내가 수리했던 곳이 아직도 수리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다시 포스팅을 해야겠다.)

그렇게 여차저차 해서 고치게 된 나의 폴라로이드
사실...사진을 많이 찍으러 나가게 되지는 않는다.
필름은 엄청나게 비싸고 노출이 잘 안 맞아서 실내에선 찍는다는것 자체가 무리인데다가
ND필터를 샀는데 잘 안 맞아서 나로 하여금 너무 고생을 하게 만드는 물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셔터를 눌러서 오는 그 느낌을 잊을수가 없어서
필름 10장중 반은 엉뚱하게 찍혀도 또 찍고 또 찍게 되는 그런 아이이기도 하다.


엄청나게 잘 나온 사진이 이렇다.
날씨 맑던 4월 어느날 서울숲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찍고 나서야 이 녀석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았을 정도로
원근감도 너무 잘 나왔고 색감도 정말 너무 잘나와서 내가 너무 아끼는 사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진의 느낌은 다음과 같다. (스캐너가 없는게 참..이럴땐 아쉽고나..)


이걸 들고 셀카를 찍었다니까 다들 놀라더라.. (나름 머리를 굴려서 찍은 사진인데 잘나와서 나도 놀란 사진이다.)



가끔은 오른쪽 사진처럼 중간에 색이 튀기도 한다. (남친님하 머리에 있는 티클이 비듬이 아니라 필름 자체가 튀어버린것이다.)



오른쪽의 내 사진은 남친님하의 작품 (묘하게 햇빛이 들어가서 역시나 좋아하는 사진~)


내가 좋아하는 하늘 찍기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광고에서 나오는 멋진 하늘사진의 폴라로이드는 폴라로이드 수십장을 쏟아부은 역작임에 틀림없다.......ㅡ.ㅡㅋ)



뒤의 두개 (폴라로이드 사진으로는 4개)에 찍힌 내 모습은 J.H.군이 작년에 찍어줬던 사진이다.
기본적인 카메라에 익숙한 사람도 sx-70은 자동도 아니고 노출계가 있지도 않아서 한번에 성공하기란 매우 어려운 기종이다.

물론 이 사진들도 수없이 망친 사진들 중에 그나마 잘 나온 사진들이기도 하다.
농담아니라 몇통(그러니까 몇십장..)중에서 건진 사진들이라 하겠다...
(사진을 찍는 내 내공이 형편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아주 가볍게(응?) 망친 사진을 예로 들자면..

머 이런식??
왼쪽 사진은 노출이 너무 오버되셔서 내가 무슨 유령마냥 나왔고...(아예 하얗게 나온 사진도 많다......ㅎㅎ)
오른쪽은 흔들리셨다...
이정도는 그마나 애교다. 내가 찍은 사진중엔 아예 하얗게..또는 까맣게 나온..즉 아무런 피사체가 잡히지 않은 사진이 십여장이 넘는다...ㅎㅎㅎㅎ

이렇듯 먼가 색이 바랜듯한 느낌으로 나오기 마련인 sx-70의 사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성공할 경우
다른 사진보다 몇배는 더 희열이 오는 결과물을 선물하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거 같다.


폴라로이드사는 2009년을 기점으로 폴라로이드 필름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였다.
2009년 시점에서 생산될 필름의 수요는 2011년정도까지 공급이 가능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작년에 15000원을 주고 샀던 600필름은 현재 웹상에서도 22000원 정도 (삼성사의 경우는 27000원 정도에 거래)로
가격이 솓구치고 있어서 아마도 나에게는 더더욱 찍기 어려운 사진이 될듯도 싶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2009년 단종이 되어서 필름을 구해지기 어려워지기 전에 어디에선가 필름이 생산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면 싶은게 내 작은 소망이기도 하다.
(후지에서....응?? 젭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