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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고양이의 영역본능

나는 지지(러시안블루)짱과 하쿠(코숏 노랑둥이)댁으로 불리우는 두 냥이와 함께 살고 있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고양이라는 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자기영역이 뚜렷한 동물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개를 키울 경우 개는 주인(이라고 인식된 존재)이 밖을 나갈 경우
본인도 따라나가야 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엔 만약 고양이가 집에서 살게 될 경우
그 녀석의 영역은 그 집이 되며 그 집밖을 벗어나는 행위는
다른 고양이의 영역에 침범을 하게 되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동이 되어버린다.

반대로 자기영역에서는 그 영역안에서의 서열만 정리되면 누구보다 태평하고 평온한 아이들이 바로 고양이다.

하쿠댁

지지짱

자기 영역이라 인식되는 순간 고양이는 이렇게 귀엽게 잠을 잔다..^^;;
우리집에서의 서열을 아무래도 지지짱이 위인듯 싶다. (밥을 먼저 먹는걸 봐서는..)


사실 바로 이 극명한 차이점이 고양이와 강아지의 선호도가 갈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주인(으로 인식되고 싶어하는 인간)이 그저 착하고 기특해서
가끔은 친히 가까이 가주어서 부비부지 한번 해주고 싶은 친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가 무지 행복하고 운 좋은 이유는
내 집에 찾아오는 낯선 사람(심지어 정수기 코디아줌마조차도..)을 봐도 도망가지 않는 지지짱과
그게 누구든 간에 무려 마중나가서 아는체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미스테리한 성격의 하쿠댁이
나의 동거묘란 점이다.

그리고 이런 이 아해들의 성격은
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은 물론 물건까지도 모두 자기들이 써보고 찜찍어봐야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지지짱

하쿠댁

어이쿠 푸짐하구나......................(.......)



인터넷쇼핑몰에서 산 가방이 들어있던 박스다.
이 박스는 무슨 맞춤마냥 하쿠댁에 맞아주셔서(ㅋㅋㅋ)
버리지도 못하고 지금도 내 책상 밑에 놓여있다.
애들이 번갈아 이용해주시는 완소아이템이 되어버렸다.

이뿐이랴..
지난주 목욜부터 일욜까지는 내동생의 강아지 '쥬'가 잠시 집에 와 있던 시기였다.

그리고 '쥬'를 데리고 왔던 이동장은
그 4일동안 얘들의 침대가 되었다.
둘이 번갈아 들어가서 자리잡고 누워있더라...


하쿠댁

(표정이 마치 음...쓸만하군...이러는거 같다..)

지지짱

하쿠댁

애시당초 이동장만 보면 그게 누구 것이든 일단 기어들어가고 봐야 하는 독특한 하쿠댁은 그렇다 치고..
지지짱까지 저러는 걸 봐서는
아무래도 자기 영역에 헌납(?)된 물품 정도로 보는듯 싶기도 하다.


사진은 없지만 방문하는 사람들 가방속에 머리를 묻고 있거나 신발에 코 쳐박고 킁킁 거리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된다. =ㅂ=


그러니.. 우리집에 방문하고자 하시는 분은..
우리 아이들이 가방부터 옷 심지어 신발까지도 검사해도
그냥 이해해주기 바랄뿐이다.
(얘들한텐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