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일 목요일

[제주여행]다금바리 특집


저희 마미는 74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으셨대요.
34년만의 제주도 여행..

보통 여행을 가면 이건 꼭 볼꺼야..라던가 이건 꼭 먹을꺼야..라는 목표라는게 하나쯤은 있어요.
제 목표는 "되도록 미친듯이 사진을 찍자~~" 였고..

우리 마미의 목표는 "다금바리를 먹자!!!" 였습니다.

전............. 다금바리 그게 먼데??? 절에서 먹는건가??? ㅡ.ㅡㅋ
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게 먼지도 모르고 갔습니다.
(왜 이름이 꼭 절에서 먼가 부르는 이름 같잖아요......)


자 다금바리가 멀까요??


다금바리 [sawedged perch]
농어목 농어과의 바닷물고기이다. 수심 100~200m 정도의 암초지대에서 생활하며 거의 이동을 하지 않는 정착성 물고기로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 갑각류 등을 먹고 산다. 산란기에도 대개 이동하지 않고 자신이 사는 곳 근처에서 알을 낳는다. 회나 구이 등으로 이용한다.
제주도에서는 구문쟁이, 부산에서는 뻘농어로 부른다. 제주지방에서는 학명이 Epinephelus bruneus인 ‘자바리’와 구분하지 않고 다금바리로 부르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등지느러미가 톱날처럼 생겨서 영어명으로 ‘saw-edged perch’라고 부른다.

네이버 백과사전 출처



참고로 다금바리와 비슷하게 불리우는 능성어는 다금바리와 사촌이란 식으로 부르시더라구요.

제가 불행히도 저희가 먹은 다금바리의 말짱한 풀샷을 찍는걸 놓치는 바람에 (아깝..ㅠ.ㅠ)
웹에서 부랴부랴 찾은 다금바리와 능성어의 모습입니다.

다금바리

능성어



보시면 다금바리는 줄무늬가 별로 안 보이고요 능성어는 줄무늬가 약하게 보입니다.
(근데 이것도 웹에 왤케 종류가 다양해요...그냥 그때 제가 봤던거랑 가장 비슷한 사진을 찾아서 올립니다.
제 눈엔 다 그저 그냥 지느러미 달린 물꼬기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ㅡ.ㅡㅋ)

이것저것 찾다보니 이게 자바리라고 하네요. 제주도에서는 자바리를 다금바리라고 부른대요.
그럼 진짜 다금바리와 자바리는 머야 또 다른건가요? 아...........복잡해...;ㅁ; ㅋㅋㅋㅋ

여기서 놀라운 사실..

다금바리는 성질이 예민해서 절대 양식이 되질 않는대요. 치어까지는 성공을 했는데 그 이상은 성질덕에 죽어버리는 바람에
치어까지 키우고 방생하는 형식으로 지금 연구중이랍니다. 즉....다금바리는 일단 모두 자연산이란 얘기죠
광어나 우럭이 1Kg에 3만원 머 이럴때 (당근 양식..) 이 다금바리의 1Kg 가격은 무려 10만원.......
그것도 활어만..샀을경우이고 횟집에서 시킬 경우엔 기본 20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능성어의 경우는 좀더 싸서 1Kg에 5~6만원 정도 한다고 그런데 그걸 다금바리로 알고 드시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금바리에 대해 미리 알아본건 아니지만 회를 좋아하시는 마미를 위해
싸게 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알아 갔었어요.

바로 서귀포재래시장에서 활어로 회랑 매운탕거리를 사와서 숙소에서 해먹자~~~가 저의 계획이었죠.
사실 횟집에서 먹는 회는 스끼다시 라고 하나요? 주변 음식이 많이 나오는데 그만큼 또 더 비싸지는데
그럴꺼면 차라리 그 돈으로 회 더 실컷 드시는게 나을꺼란 저의 생각이었어요.

사실 전 회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예요. 저희 마미와 쥬노아(남동생)은 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지만
전 그냥 몇초롬 집어먹고 마는 참 촌시런 입맛의 소유자였죠.


둘째날의 미친듯한 일정을 뒤로 하고 저희는 네비에 서귀포재래시장을 찍고 달렸어요.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들어갔죠.


암만 봐도 그냥 재래시장.....사람들께 여쭤봤어요 활어 파는 곳이 어디냐고..
그렇게 물어물어 간곳이 바로 여기..

보성식육점



네이버의 느영나영 카페(제주도여행카페)에서 찾아낸 정보와 리뷰 중 어떤 분이 서귀포재래시장에서
히라스 2만5천원에 너무 잘 먹었다는 글을 읽었었어요.
프린트를 해갔었죠.
 ( http://cafe.naver.com/jejutip.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22568)


그렇게 물어물어 찾아간 보성식육점
이름처럼 활어와 흙돼지 모두를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여기 아줌마 절 딱 보시더니 "인터넷 보고 왔죠?" 하십니다.
아마도 저 위의 리뷰가 많은 분들께 선전이 된듯했어요.
마미 가시자마자 다금바리부터 찾으시고..
근데 요즘 다금바리가 잘 안 잡힌대요.  그러면서 작은 녀석 하나 겨우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무게를 재어 보니 800g이 조금 안되더라구요.

어차피 둘이 먹는데다 제가 잘 안 먹는다 생각하신 마미 그걸 회 떠달라 하셨죠.

이 아저씨.... 회 뜨는거 대박..... 거의 아트...ㅡ.ㅡb




회를 어찌나 꼼꼼히 떠주시던지
버리는건 딱 내장 조금.....

우선 머리를 잘라서 내장 중 쓸개를 떼어냅니다.





(이 쓸개가 남자에게 좋다네요........ 남자가 없는 관계로 마미께서 드셨숨..ㅎㅎ)
간도 떼어내놓죠.

그 뒤엔 턱밑살을 도려냅니다.



이젠 눈밑살의 차례입니다.






여기서 팁 하나 회 중 가장 맛있는 곳??
바로 턱밑살과 눈밑살이랍니다.  뻐끔거리고 눈운동으로 인해 그 곳 살이 가장 쫄깃하다나요.....


이제 살을 발라내야죠.




 

GIF 로 만든 회 뜨는 모습... (너무 큰 파일이라 제 홈피에 걸어서 아예 링크...)

아....칼질하는 손끝이 예술....ㅡ.ㅡb


그렇게 발라낸 살에는 가운데 뼈가 하나 있다네요.




등뼈를 발라내더라구요.


아까 꺼내놓은 쓸개는 쓰니까 소주에 타서 원샷하시라며 와사비장 통 안에 조심스레 넣어주셨어요.



등뼈는 마미 표현을 빌리자면 쪼사주면 맛있대요. (이거 진짜 맛있어요 쫄깃해요)




그리고 또 신기했던거
전 껍질은 버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던데요..


뜨거운 물에 살짝 담궈서 데치는 식으로 담궜다가 재빨리 찬물에 행궈냅니다.
그럼 이렇게 살짝 데쳐져요. (이게 또 예술...ㅡ.ㅡb 완전 쫄깃쫄깃)

그렇게 담긴 모습입니다~~





그리고 옆집에서 얘기하면 알아서 매운탕거리만 딱 모아서 2천원에 파세요.
(아주머니가 저희는 양파 빼먹으셨어요 ㅎㅎ  좀 정신이 없으시니까 사실때 주의하셔요. ㅋㅋ)


그렇게 숙소로 돌아온 저희는 일단 회는 냉동실에 잠깐 넣어놓고
매운탕을 끓이기 시작했죠.

광각으로 찍어서 좀 과장되었지만 크기는 대략 이 정도입니다. 젓가락 길이보다 약간 더 길었어요.





자 아까 담긴 모습 다시 정확히~~


농담 아니라....전 왜 마미와 쥬노아가 왜 회 하면 자다 벌떡하는지 이제야 알았다능.....


완전 대박 마시써용~~~

그리고... 회를 먹다가 먼가 좀 회만 먹기 밋밋하다 싶으시면

밥을 조물조물 뭉쳐서 위에 와사비장을 살짝만 얹은 걸 여러개 만들어서 내어옵니다.



그럼 본인이 좋아하는 회를 위에 올려서 먹기만 하면~~!!




이것이 초밥!!!!!!! 우왕~~~~~~~~~~~~~




더불어 매운탕도~~~ (약간 양념이 모자랐는데 오히려 담백하니 개운한게 무지 맛있었어요~~)




제주도에 가실 분들은 횟집에서 십만원 가까이 주고 딴걸 드시느니 차라리 이런 방법으로 숙소에서 가족들끼리 맛나게 양껏 회 드셔보세요.

제주에서의 마미와 저의 행복한 둘째날이었습니당~~




댓글 16개:

  1. 아저씨 회뜨시는거 보니까... 속도가 빠를것같다능...

    회잘뜨는것보면 왠지 부럽다능....^^



    본인은 3년전에 처음배우고나서 실력이 고만고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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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라군 - 2009/01/02 10:05
    잘 먹지도 못하면서....

    ㅎㅎ

    그래도 머든지 잘해서 이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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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맛있겠다...;ㅁ;ㅁ;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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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넝 - 2009/01/02 17:11
    맛이써!!! 맛있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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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캬 다금바리 회에 매운탕 아주 좋죠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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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Fallen Angel - 2009/01/02 18:53
    ^^;;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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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생선이름은 뭐가 뭔지~~

    회는 못먹는데 정말 맞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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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베쯔니 - 2009/01/02 21:35
    진짜 맛있었어요~

    전...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지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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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머루와고구마 - 2009/01/03 16:32
    미치도록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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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rackback from: 내 꿈은 우주비행사! 이제 제주도에서 꿈을 키우자!
    어릴적부터 공상과학영화를 보고 자라는 어린이들.. 물론 지금 성인이 되신 분들도 공상과학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없을 겁니다. 처음 우주와 관련된 영화를 접하였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충격.. 지구의 생김새와 구분조차도 명확하지 않은 어린 시절에 넓고 넓은 우주에 대한 모습을 구현한 영화를 보고, 교재에서 우주에 대한 신비와 지구가 생겨나게 된 유래 등을 알고나면 누구든 우주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죠. 이런 충격을 받은 이후로 많은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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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rackback from: [아시아/대만] 대만의 자랑 중정기념관을 방문하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별이와 함께하는 날! 오늘 별이가 소개를 해드릴 곳은 바로 우리나라 새내기 커플들이 신혼여행지로 선호하고 있는 대만이에요! 대만은 우리나라에서 대만이라는 이름은 물론 타이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죠. 간혹 태국과 대만을 헛갈려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신데요. 대만과 태국은 전혀 다른 나라라는 사실! 대만은 큰 나라는 아니지만 중소기업을 위주로 한 높은 수출성과 경제성장률로 인해서 현재도 발전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대만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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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잘 읽고 갑니다. 나중에 제주도 갈 때 참고해야겠네요. @_@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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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Bacon - 2009/03/22 17:05
    ^^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즐거운 여행에 도움이 되셨음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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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다금 바리 아닌데 - - 저건 자바리라고 불리우는 제주에서 다금바리라는 방언으로 불리는 거지만.. 다금바리는 아니에요.. 다금바리랑 자바리는 엄연히 틀림.. 다금바리는 잡히지가 않아서.. 아에 가격 형성이 안된다구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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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ㅇㅇ - 2009/04/07 15:17
    그런가요?

    왤케 다 비슷비슷하죠..^^;;

    자바리도 잘 안 잡히는 종인가봐요?

    제주에서 다금바리라고 부르는게 자바리군요.



    아..........그저 저에겐 지느러미 달린 물꼬기일뿐이예요..ㅎㅎ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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