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2003년 8월의 여름이라고 말하곤 한다.
내 전부가 사라져버린 시기였으니까..
그 시절 난 머든 날 붙잡아줄 게 필요했었고
그게 사진이든 사람이든...
그런 힘든 시기
날 챙겨주던 사람들과 갔던 강원도 여행
사실 돈도 없고 마음도 횡해서 안가겠다고 했었는데
굳이 날 데려가야겠다고 설득해서 따라갔던 여행이었다.
굽이 굽이 휘어지는 강원도의 길을 따라가며 여행을 했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냐하면...
여행 내내 멀미를 한 기억이 없었다.
난 그때...정말 먼가 공중에 붕 뜬 기분이었으니까..

저 바위 정말 특이했어.. 이름 까먹었...........................
저건 길 한참 가다 길가에 차 세워넣고 길가에 풀 사이에 좁은 길이 있어 그 길로 쭈륵 들어가면
볼수 있도록 난간처럼 절벽 끝에 있고 그 밑을 내려다 보면 저런 경치가 드러난다.
(아놔 이름 까먹었네...)

강원도 벌은 크기도 크다.. 저게 무슨 벌이었는데..이름이 특이했었는데..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가 강원도에서 부르는 이름하고 전라도에서 부르는 이름하고 다르다고 알려주시기도 했는데 정작 이름은 기억이 안나.........................................)

그때 나는 한창 물방울 사진에 버닝하는 중이었다.
강원도의 절에 가서 절 사진을 한참 찍다 말고 잔디밭에 쭈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거기 모 있어요? "라고 물어보시기까지....
난 강원도 가서도 결국 이짓하고 있었다 ㅎㅎ

어렸을때 우리집에도 저런 투망 있었다.
저기가 '선생김봉두'를 찍은 폐교가 있는 곳인데 상태 보면 알겠지만
그 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물이 너무 불어버려
폐교로 들어가는 다리가 잠겨버렸다.
거길 가겠다고 산을 두개나 건넜는데 결국 다리하나 못 건너서 못 갔었다.

정선 화암동굴
한여름에 들어갔다가 얼어죽을뻔한 곳..
또 가보고 싶네..

맘에 맞는 친구와의 여행이 좋은 이유는
여행을 가다 먼가 괜찮은 풍경을 만났을때
멈춰서서 맘껏 사진 찍고 나와도 된다는 점이다.
지나가다 말고 서로 눈 마주치고 동시에 "내리자!" 를 외치고 내려 찍은 나무 숲 사진이었다.
이래서 여행은 좋은거야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간절하게 기도 했었다..
당신이 안아프기를... 이젠 행복하기를..

4일내내 즐겁게 웃으려 노력했던 여행이었다.
4일내내 기도했던 여행이었고..
4일내내 후회하던 여행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같이 한게 별로 없어서..
후회되다가...
이젠 괜찮을꺼야...라고
안도하다가..
그래도 덕분에 하늘을 많이 본 그런 여행이기도 했다.
여행은..
힘든 삶에 잠시 쉬어가는 안식 같은것.....
절망의 끝에 붙잡는 희망 같은것......
완전 .. 이쁘다;ㅁ;!
답글삭제@유마 - 2008/10/31 13:34
답글삭제ㅎㅎ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