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8일 일요일

집 앞 길냥이들

우리나라에서 길냥이로 산다는건 절대로 쉽지 않겠죠.
보는 시선도 곱지 않고...

그래서 가끔 마주치게 되면 캔이라도 따줘야 마음이 편해진달까..

며칠전 퇴근 후 집에 오는데 두녀석이 쓰레기통을 기웃기웃..
그래서 잽싸게 집에서 캔 두개를 가져다 따줬어요.


이 두 녀석...크기도 작고 무엇보다 마르기가 엄청 말랐어요...(노랑이는 좀 덜한데 저 삼색이 정말..뼈밖에 없더라구요..)
어찌나 쨘하던지..


보통은 제가 가까이 가면 도망가기 정신이 없는데
이 두 녀석 중 노랑이가 아주 완전 경계를 하진 않았어요.
제가 캔을 열어줬더니 힐끗 보더니 와서 정신없이 먹네요.
(삼색이는 어찌나 경계가 심한지 제가 사진찍으려고 살짝만 움직이거나 카메라 셔터소리에도 차 밑으로 숨어들어가더라는..)

너무 불안해하며 먹는게 안쓰러워서
중간에 차 밑으로 밀어넣어줬어요.
그리고는 편하게 먹으라고 자리를 피해줬죠.

정기적으로 사료를 내주고 싶은데 사는 위치가 영 그렇네요.
이렇게라도 가끔씩이라도 줘야겠어요.

한국에서 길냥이로 살아가는게 불안해지지 않는 날이 왔음 싶은 제 바램이 언제쯤 이루워질까요...

댓글 16개:

  1. 배가 많이 고팠나 봅니다...

    머리가 캔속으로 쏙 들어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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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야생냥이보다는 굶어죽을 확률이 낮긴 하지만

    질병때문에 죽을 확률은 도시길냥이가 훨씬 높죠.

    사는게 힘든 녀석들이지만, 신세한탄은 안하는 녀석들이라 위안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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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길냥이는 어쩔수없이 배가 고플수밖에 없으니 안타깝죠...

    근데 저는 아...어쩌나 하면서도 무서워 가까이 못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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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저도 고양이 키웠었는데ㅠ 잉크랑 삐용이ㅋ

    우리 아파트에도 길냥이 몇마리 있는데 사람을 아주 잘따라요ㅎ

    길냥이들 정말 안타까워요~ 다음엔 저도 밥이라도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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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베쯔니 - 2009/02/08 22:43
    배고팠는지 어찌나 허겁지겁 먹던지..

    마음이 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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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AS - 2009/02/09 00:51
    신세한탄을 안하는 녀석들이라 더 쨘해요..

    해가 되는것도 아닌데 미움을 받는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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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임자언니 - 2009/02/09 00:52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국 걔들도 화를 내는게 아니라 무서워서 그렇게 표현하는거니까요.

    건들지 않으면 먼저 와서 해꼬지 할일은 절대 없어요.

    어찌보면 불쌍해요.

    무서워서 남을 공격한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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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제롬이네's™ - 2009/02/09 08:45
    아파트 단지내의 고양이는 사람을 그래도 따르나보네요.

    다행스럽달까..

    밥 주실때 조심하세요.

    (고양이때문이 아니라 사람들때문에....자기집앞 더러워진다고 머라 하는 사람들이 있다네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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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요즘 동네 길냥이들 밥주고 있는데..

    요녀석들이 아주 통통해요 : )

    짠걸 많이 먹어서 그런 거일수도 있는데

    동네인심이 그다지 팍팍하지 않은 것 같네요~



    길냥이들이 통조림 먹는 모습이 보기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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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애용이 - 2009/02/09 10:32
    배가 나온게 살쪄서가 아닌경우도 있다네요...

    염분이 많은 걸 먹으면 배가 빵빵해지는 그런 병에 걸린대요.

    (머라 그랬는데.... 신장쪽에 문제가 있는거라고 들었던거 같은데...)

    암튼 그런 병만 아니었음 좋겠어요 저 노랑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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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좋은일 하셨네요 ^^

    냥이들 저녁식사 참 행복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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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소중한시간 - 2009/02/09 10:55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기왕이면 안 아팠으면 좋겠구요.

    어차피 같이 사는 세상 행복하면 좋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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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울집이 4층인뒈 은젠가 길냥이가 3층까지 따라올라 오더라구용~

    길냥이라면 살암 엄청 경계할텐데.. 낵아 촘 순하게 생겼나(퍽!) 순순히 따라오더니

    3층쯤에선 죽어도 안올라오더라능(ㅠㅠ) 글애서 우유랑 빵을 갇다줬는데 우유만 할짝할짝~

    빵은 안먹꼬.. (배가 들고팠낭??) 암튼 겨울에 길냥이들 만나면 정말 측은해여~



    쁘띠님두 완전 착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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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호박 - 2009/02/09 12:50
    제가 멀요~~

    몇년동안 길냥이들에게 사비 털어서 사료주고 물 주고 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거기에 비하면 전 그저 애교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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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참 따뜻하신일 하셨네요 저도 길냥이들 볼때마다 가슴이아프다는 ㅠㅠ 로또 맞으면 길냥이 데려다 키울수 있는 농장하나 하고싶은 맘이 들정도로 ㅋㅋㅋ 님은 참 착한 사람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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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타란 - 2009/02/12 19:35
    자주 못줘서 안쓰러워요..

    예전에 보이던 녀석이 안 보이면 또 미안하고 그러네요.

    생각보다 너무 애들이 어리고 그래요

    전 별루 해주는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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