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지(러시안블루)짱과 하쿠(코숏 노랑둥이)댁으로 불리우는 두 냥이와 함께 살고 있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고양이라는 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자기영역이 뚜렷한 동물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개를 키울 경우 개는 주인(이라고 인식된 존재)이 밖을 나갈 경우
본인도 따라나가야 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엔 만약 고양이가 집에서 살게 될 경우
그 녀석의 영역은 그 집이 되며 그 집밖을 벗어나는 행위는
다른 고양이의 영역에 침범을 하게 되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동이 되어버린다.
반대로 자기영역에서는 그 영역안에서의 서열만 정리되면 누구보다 태평하고 평온한 아이들이 바로 고양이다.


자기 영역이라 인식되는 순간 고양이는 이렇게 귀엽게 잠을 잔다..^^;;
우리집에서의 서열을 아무래도 지지짱이 위인듯 싶다. (밥을 먼저 먹는걸 봐서는..)
사실 바로 이 극명한 차이점이 고양이와 강아지의 선호도가 갈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주인(으로 인식되고 싶어하는 인간)이 그저 착하고 기특해서
가끔은 친히 가까이 가주어서 부비부지 한번 해주고 싶은 친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가 무지 행복하고 운 좋은 이유는
내 집에 찾아오는 낯선 사람(심지어 정수기 코디아줌마조차도..)을 봐도 도망가지 않는 지지짱과
그게 누구든 간에 무려 마중나가서 아는체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미스테리한 성격의 하쿠댁이
나의 동거묘란 점이다.
그리고 이런 이 아해들의 성격은
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은 물론 물건까지도 모두 자기들이 써보고 찜찍어봐야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어이쿠 푸짐하구나......................(.......)
인터넷쇼핑몰에서 산 가방이 들어있던 박스다.
이 박스는 무슨 맞춤마냥 하쿠댁에 맞아주셔서(ㅋㅋㅋ)
버리지도 못하고 지금도 내 책상 밑에 놓여있다.
애들이 번갈아 이용해주시는 완소아이템이 되어버렸다.
이뿐이랴..
지난주 목욜부터 일욜까지는 내동생의 강아지 '쥬'가 잠시 집에 와 있던 시기였다.
그리고 '쥬'를 데리고 왔던 이동장은
그 4일동안 얘들의 침대가 되었다.
둘이 번갈아 들어가서 자리잡고 누워있더라...

(표정이 마치 음...쓸만하군...이러는거 같다..)


애시당초 이동장만 보면 그게 누구 것이든 일단 기어들어가고 봐야 하는 독특한 하쿠댁은 그렇다 치고..
지지짱까지 저러는 걸 봐서는
아무래도 자기 영역에 헌납(?)된 물품 정도로 보는듯 싶기도 하다.
사진은 없지만 방문하는 사람들 가방속에 머리를 묻고 있거나 신발에 코 쳐박고 킁킁 거리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된다. =ㅂ=
그러니.. 우리집에 방문하고자 하시는 분은..
우리 아이들이 가방부터 옷 심지어 신발까지도 검사해도
그냥 이해해주기 바랄뿐이다.
(얘들한텐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
고양이들이 이쁘네요~ ^^
답글삭제@Lode Runner - 2008/11/19 23:07
답글삭제^^ 감사합니당~
헤헤~~귀여운 것들...
답글삭제아..어뜨케요..귀여운 저 몰랑한 뱃살..ㅜ0ㅜ
답글삭제@넝 - 2008/11/20 04:31
답글삭제후후후
@부비 - 2008/11/20 12:33
답글삭제^^;;
저 뱃살의 무안한 매력을 아시는군영...
넘 이뻐서 자는거 꼭 깨워가며 부비작거리곤 해요 ㅎㅎ
저번에도 주욱 보고 갔었는데..
답글삭제고양이들은 사진찍으면 참 매력있는 동물 같아요~
막 건방지게 도도한것두..
전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가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어째서인지 고양이 알러지가 생겨서.. 흑흑.. ㅠㅠ
좋아해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어려운 아이들이에요.. 흑흑..
네코짱 너무 귀여워요~
답글삭제우리집 쿠로(애견)과 함께 네꼬짱을 한 번 키워볼까 생각중인데...
아~~
사진의 압박
@kkommy - 2008/11/20 13:56
답글삭제아....안타까운 사연이..
제 주변에도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알러지가 있는 동생이 하나 있어요.
저희집에 올때 마스크쓰고서라도 기어이 오는...^^;;
속상하시겠어요
그리고 저희집 지지짱은 쫌 도도한데..
하쿠댁은 전혀.......(=ㅂ=) 도도하지가 않아요..
꼭...개같아요..(표현이....쫌...그렇지만 진짜 그래요..ㅎㅎ)
@도꾸리 - 2008/11/20 14:53
답글삭제저도 금년초까진 강쥐와 같이 있었어요.
전 강쥐를 먼저 키운 경우인데
그 녀석이 무심하게 너무 빨리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바람에..
몇년 후 집이 좀 넓어지면 다시 강쥐를 하나 데려올 생각입니다.
^^
@petite - 2008/11/20 17:00
답글삭제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알러지라고 하더라구요.. -_-;;
그러나, 예전 기억을 확 덮어두고 좋아라하면 또 괜찮더라는.. ㅋㅋㅋ
개? 강아지? 같은 고양이 녀석은 왠지 좀 만나보고 싶은걸요?? ^^;;;;
@kkommy - 2008/11/20 13:56
답글삭제이 녀석은 만나시면 사랑에 빠지실껍니다..ㅎㅎ
아직 안 그런 분이 없어요.
고양이 싫어~~를 외치시던 엄니..
이젠 저희집 들어서시면 딸내미 안 찾고
"하쿠야~~~~"하시며 들어오십니다..ㅎㅎ
^^;; 저희집은 서열이 정해진게.....제가 제일 아래더라구요 =_=..
답글삭제맨날 괴롭힘당하는중이에요 ㅎㅎ
@성연씨 - 2008/11/22 16:45
답글삭제아이코...라곤 해도....
생각해보니....
저도...마찬가지인거 같.....
아하하하하하하하